태 전 공사, '2019 오슬로 자유포럼'서 발언
"주민들, 겉으로만 충성…국가 주입 이데올로기에 관심 없어"
"北 젊은이들, 한국 드라마 보며 의식 바뀌어"
"국제 단체들, 北 내부 외부 정보 유입 위한 노력 지속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20년 내로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2019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최근 북한 사회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어 북한 김정은 정권이 20년 내로 붕괴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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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월 9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북한 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지지 시민연대 결성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태 전 공사는 "10년은 아니지만, 적어도 20년 내에는 김정은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정은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한다"며 "10년으로 예상하기에는 짧고, 20년 내 이 정권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의 젋은 세대들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영상물을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국가가 주입하는 이데올로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전 세계로 파견됐다가 돌아온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와 자유, 인권에 대한 개념을 배우면서 기존과 다른 사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표면적으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밤에는 한국, 미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이중적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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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지난 3월 5일 새벽 3시 8분께 전용열차로 평양역에 도착, 미리 나와있던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통신] |
태 전 공사는 특히 "국제 인권단체 등이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교육시키는 등 아래로부터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민간단체인 '인권재단(HRF)'이 외부 정보를 USB, 즉 이동식 기억장치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속도는 매우 느리겠지만 우리가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과 외부 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한다면 북한 사회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완전히 고립돼 있다"며 "전 세계 북한 인권 및 지원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해서 북한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