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미국 당국이 입수했다고 5일(현지시각) CNN이 단독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러한 사우디의 움직임은 중동에서의 핵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정보를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공개하지 않았고, 외부 채널을 통해 이를 알게 된 민주당 관계자들은 행정부가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이 입수한 비밀 정보에 의하면 사우디는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구매를 통해 미사일 인프라와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우디의 움직임으로 미 의회 내에서 중동지역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고,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의 미사일 개발을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를 둘러싼 미 의회와 백악관 간 대립각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우디의 예멘 공습과 사우디 출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초당적 비난이 거세지만 백악관은 오히려 사우디와의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위협을 비상사태로 간주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무기 판매를 강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정보로 사우디의 궁극적인 목표를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미사일 개발이 언젠가 핵탄두 보유국이 되겠다는 사우디 야망의 또 다른 진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