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와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합병으로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경쟁을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레이시온 거래(deal)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주문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줄어드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들이 합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되면 경쟁이 추가로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 뒤, "나는 협상을 해야 한다. 그 말은 미국은 물건을 사야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그것은 이미 비(非)경쟁적"이라고 말해 양사의 시장 지배력이 이미 크다는 주장을 했다.
앞서 지난 9일 양사는 1210억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발표하고 2020년 상반기에 합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상업항공과 국방조달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우주 부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양측의 합병안은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법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레이시온과 UTC의 생산 제품군은 광범위하지만 중복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UTC는 항공기 제조업체들에 전자부품·통신장비 등을 판매하고 레이시온은 주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군용기와 미사일 장비를 공급한다.
미국 국방부는 양사의 합병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엘런 로드 획득·유지 담당 차관이 합병의 결과로 인한 "영향과 지배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업계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엘런 차관은 국방부의 무기 구매를 담당한다.
UTC의 그레그 헤이즈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안과 관련해 규제상의 장애물은 거의 없다면서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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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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