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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홍콩 시위서 81명 부상… '최루가스·고무탄' 경찰 폭력진압 논란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08:36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08:3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을 빚는 과정에서 81명이 부상을 입었고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홍콩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고 현장 취재를 한 일부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폭력 피해가 보고되면서 경찰의 과도한 폭력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홍콩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구급 의료대원들이 시위대 중 한 명을 이송하고 있다. 2019.0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2일 시위에서 15~66세 연령의 남성 57명과 여성 2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3일 밤 10시께 3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을 제외한 75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나머지 한 명의 상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로 와이청 홍콩 경찰청장은 경찰기동대가 이날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을 공격하는 등 폭동 관련 혐의로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는 150여차례. 고무탄이 발사된 것은 "여러" 차례다. 지난 9일, 시위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입법회 인근 거리와 금융 중심가를 점거하는 등 평화적으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벽돌이 날아다니고 고무탄과 최루탄, 물대포가 오가는 폭력 사태로 변질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행정 수반)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 법안 추진을 천명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에서 중국을 포함한 마카오, 대만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중국 정부가 법을 악용해 홍콩의 정치·종교적 반체제 인사를 본토로 송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1997년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 홍콩은 자유민주주의를 누려왔다. 시위대는 이번 법안이 가결되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권이 저하될 수 있다며 법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2019.0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찰의 폭력진압은 시위대의 공분을 샀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동원한 규모는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 혁명' 때보다 많았다. 매체는 그 당시 투입된 폭력진압의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 청장이 13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10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헬멧과 마스크, 조끼를 입고 참석했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반대하는 일종의 행위 시위였다. 홍콩 기자협회 측에 따르면 12일 밤 시위현장에서 경찰로부터 폭력·괴롭힘을 당했다는 언론인들의 보고가 15건이 넘는다. 

이에 로 청장은 "(경찰이) 불친절하게 대했다면 내가 사과한다. 그러나 경찰도 당신들처럼 30시간 넘게 현장에서 근무했어서 어느 정도 이해 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홍콩 입법회는 당초 12일로 예정된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입법회 의장은 14일에도 2차 심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SCMP는 입법회 과반이 친(親)중 인사라면서 법안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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