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 정보장관이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사이버공격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그들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공적인 공격을 수행하지는 못했다"며 "언론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공격 주장이 사실인지 (나에게) 물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와 관련한 대답은 내놓지 않고, "지난해 우리는 (국가) 방화벽으로 3300만건의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앞서 지난 20일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이란의 로켓발사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의 사이버공격은 사실이며, 공격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 것이다.
앞서 야후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계획을 승인하고 이를 갑작스레 취소했던 20일, 사이버사령부가 장기간 계획해왔던 대이란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아가 워싱턴포스트는(WP)는 사이버공격이 이란의 로켓발사 시스템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할 만큼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 공습 계획은 이란이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격추한 데 따른 보복 차원이다. 중동시간으로 같은 날인 20일 이란은 미군 정찰 드론 'RQ-4 글로벌 호크'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자국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영공에 침입해 이를 추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면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 13일 중동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것과 관련, 미국은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작년 5월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맺어진 핵협정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핵협정에서 탈퇴, 작년 8월, 11월, 올해 5월 등 여러 차례 제재를 강화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격추한 미군의 무인정찰기(드론) 잔해를 이란 국영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19.06.21. IRINN/Reuters TV/via REUTERS.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