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능성 염두…파병 검토는 시기상조"
"볼턴 보좌관과 진전된 입장 얘기 할 사안은 아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23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 동참 요청에 대해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워싱턴 설명회에서) 호르무즈 구상을 설명하며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 외교관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에 관한 설명회를 연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정식 요청이 아닌 검토를 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되느냐'라는 질문에 "검토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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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밀리우스 항공모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2번함인 DDH-184 카가 및 DD 105 이나즈마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파병도 검토안에 포함되느냐'는 이어지는 물음에는 "시기상조"라며 "파병이라는 말을 쓰는 건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이 제시한 답변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한을) 제시한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영국 유조선도 잡혀가는 등 현장에서 느끼는 긴박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누가 강제하지는 건 없다"며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고 검토해 나가야되는 초입"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24일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면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구상 참여에 대한 진전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볼턴 보좌관과 진전된 입장을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