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분쟁 이슈는 '기회'.. 국산화 계기로 삼아야"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인 라온테크가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모터와 감속기 등 일본 제품을 써왔지만 국산 대체를 검토중이다. 라온테크는 내년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이사.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수원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 행사에서 "로봇도 아직 국산화가 안된 분야다. 모터와 감속기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모터 업체와 감속기 업체 국내 업체로 교체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라온테크는 약 20%의 부품 등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국산화로 대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얼마나 수입에 의존하나 체크를 해봤더니 20% 정도 수준"이라면서 "대부분 일본이고 미국이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설립된 라온테크는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과 웨이퍼 이송 자동화 툴(Tool)인 EFEM(대기환경에서 웨이퍼 이송 )과 백본(BackBone:진공 환경에서 웨이퍼 이송)으로 구성된 플랫폼을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이송에 필요한 로봇 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까지 통합 생산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미국, 일본 등 일부 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던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진공 로봇의 국산화를 2011년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우위와 국산화 장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이송용 로봇 외에도 디스플레이 제조 라인에서 글라스(Glass)를 이송하는 로봇과 진공 환경에서 이를 이송하는 자동화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확대 등에 따른 산업용 로봇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면서 작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송하는데 최적화된 델타로봇 및 다관절 스마트 로봇 등을 개발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델타로봇은 식품, 음료, 제약, 포장 등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고속으로 작업을 하는데 유리해 제조 라인의 스마트공장 구축 시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온테크에서 미래 먹거리로 인식,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43억원이고, 최근 3개년 매출 증가율은 13.7%다. 다만 올해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 사업이 정체다.
김원경 대표는 "올해는 작년대비 20-30% 정도 떨어질 듯 하고, 내년에는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산화 업체이고 다른 장비 회사에서도 국산 로봇으로 대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스플레이보다는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4차산업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과 관련해 김강훈 라온테크 재무회계팀 부장은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80~9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 무역분쟁 이슈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적으로도 '기회'라고 봤다. 김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로 오히려 장비, 부품 업체들은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에 의존하면 리스크 관리가 안 되니까,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지금 정부도 그렇고 대기업들도 간담회를 해보면 추진하려고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일본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을 대체해보자 이런 요청도 (대기업으로부터) 많이 받아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적절한 생태계를 구성하지 못하면 사실상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온테크는 내년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강훈 부장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정했고, 내년 상반기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이사.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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