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45)가 형 리버 피닉스의 사망 직후 언론을 피해 도망친 과거를 털어놨다.
영화 ‘조커’로 주목 받는 호아킨 피닉스는 최근 베니티 페어와 인터뷰를 갖고 1993년 10월 형 리버 피닉스가 죽던 상황을 떠올렸다. 리버 피닉스는 당시 조니 뎁과 공동운영하던 나이트클럽 ‘더 바이퍼 룸’에서 약물과다복용에 따른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영화 '조커' 스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호아킨 피닉스는 “그날 누나 레인, 형의 동갑내기 애인이자 배우 사만다 마티스(49) 등이 클럽에 있었다. 형이 갑자기 쓰러졌지만, 그건 누구도 의도한 일은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수활동도 겸하던 형은 직접 연주하며 신곡들을 들려줬다. 이걸 사람들에게 공개할 생각에 무척 들떠있었다”며 “솔직히 그런 상황이 벌어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리버 피닉스가 급사한 뒤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앞 다퉈 보도했다. 잘생기고 전도유망한 23세 배우의 사망원인으로 약물과다복용이 거론되자 언론은 남은 가족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호아킨 피닉스는 “형은 죽기 전 코스타리카에 가족용 목장을 사뒀다. 온가족이 언론을 피해 목장으로 ‘도피’했다”며 “이후 연기도 관두고 조용히 지냈다.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형의 죽음으로 침체됐던 호아킨 피닉스는 2년 뒤인 1995년 영화 ‘투 다이 포’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악의 꽃’(1997), ‘유 턴’(1997), ‘리턴 투 파라다이스’(1998), ‘클레이 피전스’(1998) 등 주연작을 연달아 선보였다. 2000년에는 리들리 스콧 작품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의 카리스마에 지지 않는 코모두스 역을 소화, 당당하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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