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육군대령이 기획·연출·출연한 기발한 공연
일제시대 전후 시대상을 현대적 국악으로 해석
최한이 오윤석 여은 등 출연
[서율= 뉴스핌] 조한웅 기자= 나라의 정신, 즉 혼(魂)은 그 나라의 말과 소리를 통해 표출된다.
우리나라의 소리는 크게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개성 존중이다. 오선 악보도 없이 각자의 호흡에 맞춰 소리하고 연주하고 춤을 추는데 절묘한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낸다. 다른 하나는 시대상 반영이다. 노랫말과 춤에 그 시대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다.
국군의 옛 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정보와 수사 업무를 했던 예비역 육군 대령이 우리 소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시대를 이야기하는 변사(辯士)로 변신한 것이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변상문 이사장이 오는 12월 14~15일 서울 종로 소재 광화문 아트홀에서 '시대를 노래하다- 작금(昨今)의 소리' 작품을 공연한다. 변 이사장은 이 작품을 기획,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다. 무대에서 해설사로, 배우로 시대를 이야기한다.
변상문 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사진=국방국악문화진흥회] 2019.11.26 whitss@newspim.com |
이 작품에는 국내 정상급 판소리꾼 최한이와 춤꾼 정민근, 성악가 오윤석, 복면가왕의 가왕 출신 가수 여은, 미스트롯 출연 가수 김의영등이 출연한다.
'작금의 소리'는 네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마당- 천둥소리'는 임진왜란부터 조선이 망하는 과정을 정선아리랑, 북춤 등으로 처절하게 묘사한다.
'둘째마당-폭우소리'는 알려지지 않은 백범 김구의 사랑 이야기와 인천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할때 동료 수형자들과 함께 불렀던 판소리 춘향가중 '갈까부다' 대목을 노래한다.
판소리꾼 최한이[사진=국방국악문화진흥회] 2019.11.26 whitss@newspim.com |
'셋째마당-바람소리'는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등이 일본군영을 탈출해 중경 임시정부를 찾아갔을 때 임시정부 요인들이 열어준 환영식에서 불렀던 판소리 흥보가의 '각설이 타령'을 재편곡해 공연한다.
'넷째마당-햇빛소리'는 푸른 세상에서 푸른 아리랑이 너울너울 춤추는 평화통일 세상을 그렸다.
변 이사장은 "작금의 소리 공연은 그 시대를 이야기했던 소리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소리로 다시 탄생시킨 무대"라고 설명했다.
'시대를 노래하다-작금의 소리' 연습장면[사진=국방국악문화진흥회] 2019.11.26 whits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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