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올해 주택증여, 전년비 7.9배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과 종합부동세 부담으로 주택을 부부나 자식에서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김포시의 경우 주택 증여가 1년새 8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11일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주택증여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주택 증여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김포시'다. 지난해 1~10월 김포시의 주택 증여 거래량은 243건이었다. 올해에는 전년 동기대비 1926건(792.59%) 늘어난 2169건을 기록했다.
[자료=경제만랩] |
경기도는 올해 1~10월 주택 증여 거래량이 2만452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1% 증가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1~10월 주택증여 거래량이 1089건이었다. 올해에는 2485건으로 전년대비 128.19% 상승했다.
안양시도 같은 기간 602건에서 1107건으로 83.89% 증가했다. 올해 초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의 종부세율을 높이고 주택 공시가격을 올렸지만 다주택자들은 매매 대신 증여로 세금 부담을 줄이고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도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28.7이었다. 지난 11월에는 이 수치가 51.9으로 81% 높아졌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을 파느니 자녀에게 물려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수도권의 증여 거래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매매거래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