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이어 내년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고 무역 긴장이 줄면서 미달러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뱅크오브뉴욕멜론은 모두 지난 10년 간 등락을 보이기는 했지만 꾸준히 상승한 달러가 내년에는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집트 카이로 거리에 설치된 외환관리국 광고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전망인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랙록도 내년 상반기 달러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고, 씨티그룹도 연준의 수용적 기조가 내년 달러 하락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의 내년 말 유로/달러 전망치 중간값은 현재의 1.10달러에서 오른 1.16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무역전쟁 여파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달러가 상승했다. JP모간의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25% 올랐다. 하지만 내년에는 신흥시장 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자본의 흐름이 바뀌면서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마이너스인 유로존 금리보다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인 만큼 달러가 쉽게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문디의 글로벌 외환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쾨니그는 "애널리스트들과 미팅을 할 때마다 내년 달러가 유로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나는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음에도 여전히 연방기금(FF) 금리가 1.5~1.75%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달러 상승 전망을 바꿀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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