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한 미국 TV쇼 진행자가 배우 호아킨 피닉스(45)의 외모를 지적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TV쇼 진행자 겸 DJ 웬디 윌리엄스(56)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웬디 윌리엄스 쇼'에서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호아킨 피닉스(오른쪽)의 입술 상처를 조롱하는 웬디 윌리엄스 [사진=유튜브 '웬디 윌리엄스 쇼' 캡처] 2020.01.17 starzooboo@newspim.com |
문제는 웬디 윌리엄스가 호아킨 피닉스의 윗입술 상처를 조롱하면서 시작됐다. 배우로서 날카로운 시선처리와 풍부한 표정연기를 언급하던 웬디 윌리엄스는 자기 윗입술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리며 "수염을 깎으면 보이던데…이거 뭐라고 하죠. 구순열인가요?"라고 말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윗입술 위에 세로로 된 상처를 갖고 있다. 일부 팬들은 구순열, 일명 언청이로 추측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500명에 1명 꼴로 나타나는 이 병은 수술로 완화할 수 있지만 세로로 된 상처가 남는다.
다만 호아킨 피닉스 본인은 구순열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없다. 지난해 배니티 페어와 인터뷰에서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갖고 태어난 상처"라고 설명했을 뿐이다. 모친이 그를 가졌을 때 작은 사고를 당했는데, 그 충격에 의한 상처라는 소문을 뒷받침한다.
의도야 어쨌든 배우의 외모를 지적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SNS 등에는 "내뱉기 전에 생각 좀 하라" 등 웬디 윌리엄스의 진행이 지극히 경솔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아이들의 선천적 질병 퇴치를 위해 힘써온 팝가수 셰어는 "호아킨 피닉스는 시대를 대표하는 연기파다. 어린 시절 그가 겪은 일을 잘 모르면서 조롱하다니 안타깝다. 이 일로 웬디 윌리엄스는 평생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미식축구선수 애덤 빅힐도 구순열을 가진 아이와 함께 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웬디의 발언은 왕따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를 통해 전율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시대의 연기파임을 입증했다. 내달 열릴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수상 역시 유력하다. 이미 77회 골든글로브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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