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질문서→검역대→선별진료소→격리실 검역
군에 의료진 지원 요청·신속진단키트 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바이러스의 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평균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 입국자 3만2000명으로부터 건강질문서 작성부터 유증상 소견 시 선별진료까지 촘촘한 검역 실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검역소 [사진= 보건복지부] |
◆ 中 입국자 건강질문서 작성...2차 검역 문제시 선별진료소 이동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평균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입국자는 3만2000명에서 3만5000명 수준이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역시 하루 평균 3만명에 가까운 중국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중국 입국자가 확연히 줄어 지난 28일에는 1만9000명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전 항공사에 건강상태 질문서를 비치하도록 하고, 비행기에서 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검역대 입구에도 배치해 놓았다.
검역대의 경우 중국 입국자 전용 검역대를 마련했다.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항공편의 경우 보통 2개의 검역대를 배치해 검역한다.
항공기와 검역대 앞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고, 검역대에서는 열감지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체크를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2차 검역대에서 공중보건의사가 심층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식 체온확인을 한다.
2차 검역대에서도 증상이 확인될 경우에는 공항 내에 위치한 선별진료소로 위치해 다시 한 번 증상 확인을 하게 된다.
김한숙 인천공항검역소 검역1과장은 "현재 게이트 검역은 어려운 상태다. 우한 직항편만 검역했을 때는 게이트 검역이 가능했지만 중국 승객 전체를 검역하다 보니 게이트마다 검역관이 있기 어렵다"며 "지금도 게이트 방식과 마찬가지로 체온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공항검역소는 국방부에 검역인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군의관 21명과 간호장교 12명 등 총 33명의 검역인원 지원을 요청했고, 국방부가 지원에 응하면 30일 인력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를 점검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2020.01.29 origin@newspim.com |
◆ 공항 내 50개 격리시설 있지만 상주 의료진·검사시설 부재
2차 검역대에서 발열 등의 증상이 의심되면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추가 검사를 받는다.
2차 검역대에서 증상이 보인 승객은 마스크를 쓰고 선별진료소로 입장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군의관은 전신을 보호하는 레벨D의 보호복과 고글을 착용하고 환자를 맞는다.
분리된 대기공간에서 기다리던 승객은 군의관과 상담을 하고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는다.
인플루엔자로 판정날 경우 안내를 하고 돌려보내지만 판정 후에도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등 다른 증상이 여전히 심각할 경우 공항 내 격리시설로 옮겨진다.
격리실은 선별진료소에서 다른 환자들과 마주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으며, 환자 수용이 가능한 49개실과 원격진료실 1개실 등 총 50개실이 있다.
하지만, 현재 상주 의료진과 격리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 검사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상주 의료진의 경우 국방부의 인력 지원으로, 자체 검사는 격리실 내 신속진단키트 도입이 이뤄진다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인천공항검역소 측 설명이다.
김한숙 과장은 "격리실에 상주 의료진이 없지만 군에서 인력 지원이 이뤄진다면 상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격리실 대기시간도 현재는 48시간인데 격리실 내 검사시설과 신속진단키트가 들어오면 6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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