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국내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 1.59‱
OECD 10개국 평균(0.78‱)보다 높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 건설업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비율이 주요국 평균의 2배를 넘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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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설산업 사고사망만인율은 1.59‱(퍼밀리아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내 명목 GDP(국내총생산) 10대 국가 평균(0.78‱)보다 약 2.04배 높았다. 여기서 상위 10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한국이다.
건설산업 사고사망만인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영국(0.24‱)이며 독일(0.29‱)과 호주(0.3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사고사망만인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1.59‱)이었고 캐나다(1.08‱)와 미국(0.97‱) 순이었다. 국내 건설산업 사고사망만인율은 영국의 6.6배, 독일의 5.5배, 호주의 4.7배에 달한다.
조사된 10개국 모두 건설산업의 사고사망만인율이 산업 평균보다 3.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국에서도 건설산업은 타 산업보다 위험하다는 의미다. 건설업과 전체 산업 사고사망만인율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영국(6.00배)였다. 일본(5.23배)과 이탈리아(4.60배)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격차도 4.08배로 10개국 평균(3.25배)을 상회했다.
산업 전반의 안전수준이 높은 영국, 독일, 호주 등의 국가에서 건설업 안전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차원의 산업 전반에 걸친 안전관리 체계와 안전 문화가 건설업 안전관리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산연은 건설현장 사고 저감을 위해 건설업과 전체 산업 간의 안전수준 격차를 줄이는 전략과 함께, 국내 전체 산업의 안전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국가 차원의 종합적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수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옥외 작업, 근로자 고령화, 사업구조의 복잡성 등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로 위험 요인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타 산업보다 안전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통해 타 산업과의 안전수준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 속 생활 습관부터 안전을 고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회 전반에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도록 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업 현장을 포함한 가정, 학교를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 안전 문화 혁신을 통해 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