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경제가 팬데믹 쇼크에 2분기 연속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1%(연율) 대폭 감소한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민간 이코노미스트 14명의 예측을 집계한 결과 1분기 GDP가 전기비 연율 3.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GDP 성장률 추이(연율)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 2분기 아니라 '2년' 연속 마이너스 경고
일본 GDP는 지난해 4분기 소비세 증세 여파로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감소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소비 회복 등으로 GDP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시장의 전망 역시 급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에도 개인소비가 0.9%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설비투자는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4.6% 대폭 감소했던 지난 4분기에서의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따라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활동 정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일본 경제 향방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쓰비시(三菱)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요코(武田洋子)는 "코로나 쇼크가 장기화되면 2분기 연속이 아니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가 0.03% 감소, 2020년도는 0.04% 감소하며 소폭이나마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1일 일본의 소비세 증세를 앞두고 가게 안에 '소비세 8%에서 10%로 인상'을 알리는 전단지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기업 디폴트 늘어나면 더 큰 타격
코로나 쇼크로 기업들이 줄 도산하는 사태로 발전되면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미쓰마루(熊谷亮丸)는 "세계적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떠안고 있는 부채가 리먼 쇼크 때보다 대폭 늘어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마쓰무라 히데키(松村秀樹)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 기업도산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를 통해 금융시스템 불안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등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경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하마긴(浜銀)종합연구소의 기타다 에이지(北田英治)는 "소득세 감세 등으로 가계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고 개인소비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린추킨(農林中金)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南武志)는 소비세율을 한시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제언했다.
[나리타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9일 일본 나리타공항 검역대에서 보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을 체크하고 있다. 2020.03.09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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