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결국 칸영화제가 연기됐다.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오는 5월 12~23일 예정됐던 제73회차 영화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4월 16일 계획했던 경쟁작 발표 기자회견도 미뤘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칸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2020.03.20 jjy333jjy@newspim.com |
유력한 개최일은 6월 말이나 7월 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이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어 개최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직위 측은 "프랑스와 국제사회의 보건 상황에 따라 실제적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로 우리의 결정을 알리겠다"며 "질병과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에도 줄곧 개막 강행 의지를 드러내던 칸영화제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피에르 레스퀴르 집행위원장은 "현재까지 개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해 영화제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영화제가 연기나 중단, 취소 등 중대사태를 맞은 건 무려 52년 만이다. 베니스영화제에 자극 받아 탄생한 칸영화제는 1939년 1회 개최를 앞뒀다가 2차세계대전 발발로 중단, 종전 뒤인 1946년에야 출발했다. 1948~1950년에는 예산 문제로 열리지 않았고 1951년 재개됐지만 1968년 프랑스 5월혁명(68혁명) 당시 전격 취소된 바 있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우리에게도 한층 친숙해졌다. 탄력을 받아 올해 무려 30여편을 출품할 것으로 전해진 우리 영화계가 칸영화제 연기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8815명이다. 이중 9054명이 프랑스 확진자로 국내(8565명)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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