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 세계 각지에서 '줌 폭격(ZOOM-BOMBING)'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공식 사과에 나섰다. 향후 90일간 일반 개발업무는 모두 멈추고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에릭위안 CEO는 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개인정보보호, 보안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한다"며 "최근의 우려를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과 개인정보 논란이 이어지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마저 줌의 보안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뉴스핌=김나래 기자]줌의 로고 2020.04.01 ticktock0326@newspim.com |
그는 회의 호스팅 시 반드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다른 사람을 초대할 때는 기존 링크 대신 회의ID와 비밀번호를 개별적으로 전달할 것을 추천했다. 해커들이 확인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
또 회의를 주재하는 이용자는 대기실 기능을 활용해 회의 참가자를 선별할 수도 있다. 원치 않는 참여자는 사전에 거를 수 있는 셈이다. 설정 탭에서 고급 옵션을 클릭하면 된다.
이날 유안 CEO는 작년 12월만 해도 1000만명선이었던 일일 이용자가 3월에는 최대 2억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며 줌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건수 역시 급증했다.
한 번에 100명이 동시에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의 회의부터 온라인 수업, 지인들과의 모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언택트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사이버 공격 등이 잇따르며 결국 CEO 공식사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화상수업 중 해커들이 무단 침입해 음란영상을 틀고나가는 이른바은 화면 공유기능을 통해 음란물, 혐오영상을 트는 신조어인 줌 폭격은 악의적인 목적으로 줌 화상회의나 수업을 방해하는 일종의 트롤링(trolling)을 가리킨다. 또한 줌은 아이폰에서 줌에 접속한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동의절차 없이 페이스북으로 전달되는 오류가 확인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한편, Zoom의 주가는 연초에 거의 두 배로 뛰었지만 지난 주 최고치에서 20 % 이상 하락하여 시가 총액이 340억 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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