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규모 채용 설명회 연기
토익 4번째 취소…전경련 "청년 실업 급증" 우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업 채용 공고 자체가 안 뜨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채용 공고라도 떴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생 취업시장이 꽉 막혀있다. 기업 채용 설명회 행사는 미뤄졌고 어학이나 금융 등 자격증 시험 일정 또한 취소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 실업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대 1 면접 멘토링 등 리쿠르팅 연기…온라인으로 전환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교에서 기업과 연계한 봄 리크루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리크루팅 행사는 쉽게 말해 채용 박람회다. 리크루팅 행사 기간 각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학교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서 기업 설명회를 연다. 채용 전형과 인재상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직접 지원서도 받는다. 아울러 인사 담당자들은 예비 지원자를 대상으로 1대 1 면접 멘토링도 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2020.01.08 mironj19@newspim.com |
리쿠르팅 행사를 시작으로 기업의 신입직원 공개채용 일정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사실상 멈춰 선 상황이다. 성균관대학교는 리쿠르팅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고려대와 한양대, 건국대 등 다른 주요 대학도 리쿠르팅 행사를 열지 않고 온라인 채용 설명회로 전환했다.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팀 직원은 "코로나19 개강 일정이 미뤄졌다고 현재는 온라인 강의하는 상황에서 리쿠르팅 행사를 열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직원은 "오는 5월 2일까지 건물 내 채용 설명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채용상담회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 토익·컴활·금융 자격증 시험 취소…취업 준비생 불안 가중
코로나19로 자격증 시험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취득 길도 꽉 막혀 있다. 입사 지원 시 필수 서류가 되다시피 한 토익 시험은 또 취소됐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오는 12일 예정이던 토익 정기시험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네번째다.
컴퓨터 활용 자격증 시험 일정도 취소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운용사 등의 시험 일정을 취소하고 응시료를 환불 중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제11회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시험과 오는 26일 시행 계획이던 '제16회 증권투자권유자문인력' 시험을 취소했다.
각종 자격증 시험 취소로 취업 준비생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건국대 경영학과 김모(28) 씨는 "금융권 기업 준비하려고 토익이랑 기타 자격증을 준비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토익시험을 벌써 두달째 못 치고 있다"며 "(토익을) 대체하려고 다른 시험도 준비했든데 그 시험마저 연기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개강이 연기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내 보행로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개강시점을 4주 이내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연세대, 고려대 등은 개강을 2주 연기하고 2주는 동영상 강의를 계획해 오는 30일부터 강의실에서 대면 강의를 진행한다. 2020.03.03 alwaysame@newspim.com |
코로나19로 청년 실업 급증을 우려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회원 기업에 신규 채용을 독려 중이다.
추광호 전경련 상무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고용 경직성으로 신규채용을 1차적으로 크게 줄이는 경향이 있어 청년실업이 급증할 우려가 크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청년 채용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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