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자 달항아리 1점이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한국실'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16일 백자 달항아리 1점을 국외에 전시하기 위해 영구 국외 반출하는 것을 허가했다.
영구 반출을 허가받은 '백자 달항아리'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이 미술관 내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기 위해 국내화랑에서 구매했다. 문화재청은 해외박물관·미술관에서 전시 목적으로 문화재를 구매한 경우 문화재의 영구 반출을 허용하고 있다. 참고로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의 경우 판매는 불가하며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된 백자 달항아리는 미술관 내 '한국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달항아리 [사진=문화재청] 2020.04.22 89hklee@newspim.com |
1861년 설립된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현재 7만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한국실'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책가도'(19세기 말~20세기 초 제작)와 '연화도'(20세기 초 제작)를 구입해 문화재청 허가 후 영구 반출을 한 바 있다.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반출되는 '백자 달항아리'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35cm, 높이 34cm 크기로 기존에 국가 지정문화재나 지방유형문화재로 제정된 같은 유형의 문화재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무늬가 없는 하얀색에 둥그런 형태가 마치 달을 연상시켜 '달항아리'로 불린다. 18세기 조선 시대에 다수 제작됐던 터라 국내에서는 아직도 상당수가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백자 달항아리'가 국외에 전시돼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9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구 국외 반출을 이례적으로 허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외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구매하거나 기증받기를 희망할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에 따라 신중히 검토해 영구 반출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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