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2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새끼곰을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 일대 현장 조사에서 반달가슴곰 암·수가 새끼곰 3리 이상을 낳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3마리를 더해 최소 69마리로 추정된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어미곰(KF-27) 동면포획 후 확인한 새끼곰 [사진=국립공원공단] 2020.04.28 donglee@newspim.com |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올해 14세인 반달가슴곰 KF-27을 3월말 동면 포획해 이 곰이 새끼 암컷 2마리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동면 포획은 겨울잠을 자는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건강검진 및 발신기 교체가 필요한 개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획을 말한다. 반달가슴곰 이니셜은 개체의 원산지 및 성별을 뜻한다. K는 한국 서식을 의미하며 C는 중국, N은 북한, R은 러시아를 각각 의미한다. 이밖에 F는 암컷, M은 수컷이다. 뒤 숫자는 관리번호다.
반달가슴곰 KF-27은 지난 2008년도 지리산에 방사된 이후 이번이 5번째 출산이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올해 2월 초 7세인 반달가슴곰 KF-47의 출산을 확인했다. 동면 바위굴 조사에서 새끼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연구진은 동면 중인 굴에 직접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출산 개체수 파악을 위해 굴 앞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조사 중에 있다. 반달가슴곰(KF-47)은 2018년 첫 출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추가로 출산이 예상되는 어미곰이 5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개체의 출산 확인을 위해 동면굴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하고 있다. 정확한 출산 여부는 내달 초 반달가슴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무인센서카메라를 회수해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의 활동시기를 맞아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의공존을 위해 '생태적 거리두기' 등 홍보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활동과 공존을 위해 동물들의 생태지역에 출입을 자제하는 '생태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