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터뷰...구체적인 규모는 언급하지 않아
"한국, 내가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돈 내고 있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이 국방협력을 위해 미국에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언급된 '돈'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래를 만들어낼(make a deal) 수 있다"며 "그들(한국)은 거래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많은 돈(a lot of money)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그들은 2017년 1월 내가 이 곳에 왔을 때(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훨씬 많은 돈(a lot more money)을 내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 협력을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적용돼야 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 협상을 작년 9월부터 진행했으나 총액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로이터는 복수의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국 정부가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의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해당 기사에서 "한국의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낮아진 기대치에도 상당히 못 미친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합의한 한국의 분담금인 8억7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많은 5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이 분담금으로 일정 금액을 제시했으나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의 큰 몫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이것은 불공평하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2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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