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항공사, 1분기 최악의 성적표...영업손실액 4000억 넘어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정부 지원 절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없는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예상대로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는 코로나19 피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2분기부터 더 큰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항공업계 생존의 필요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
◆ "예상은 했지만..." 항공업계, 1분기 적자 4000억 넘어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개 항공사가 기록한 영업손실액은 4000억원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화물부문 호조,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피해가 더 컸다.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1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5490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영업손실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45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2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도 38.1% 감소한 1492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 348억원으로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에어부산도 영업손실 3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931억원으로 46.5%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618억원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 역시 영업손실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1.7% 감소한 2292억원, 당기순손실은 1014억원을 기록해 적자에 빠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9 mironj19@newspim.com |
◆ 문제는 2분기...정부 지원에 항공업계 생존 달려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더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추세가 가속화하며 국제선 운항 축소 여파가 2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각 항공사들은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멈춘 채 국내선 운항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지난 연휴(4/30~5/5) 기간 이후 수요가 급감했으며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각 사가 시행하는 자구안도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국제선 회복 말고는 마땅한 반전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항공사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실제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자체적인 수익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면서, 결국 정부의 지원이 업계생존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LCC에 3000억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총 2조90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초 자동차 등 총 7개 업종이 지원 대상이었지만 우선 항공, 해운 두 업종으로 축소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2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까지도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물에 떠내려가는 기업들을 우선 건져놓고 이들끼리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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