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코로나 '박쥐-뱀' 사스 '너구리-오소리' 수입 제한...메르스 '낙타'는 왜 없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환경부, 인수공통감염병 매개 야생동물 수입제한 27일 시행
메르스 매개 낙타는 빠져...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 원인균을 가진 야생생물에 대한 수입이 제한됐다.

2000년대 이후 야생 동물에서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사스(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올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 등이 모두 특정 야생동물에서 전파된 만큼 이를 막겠다는 게 이번 제도의 취지다.

하지만 이 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발생원인으로 알려진 낙타는 포함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사스와 메르스처럼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최초 숙주로 알려진 침팬치도 수입 제한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수입제한 야생생물의 기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인수공통감염병 원인균을 보유한 야생 동물 가운데 6종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담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7일 시행된다.

개정안은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의 수입을 제한했다. 그동안 생태계보호를 위해 해외 동식물의 국내 반입을 제한한 적은 있어도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로 동물의 수입을 막은 적은 없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뱀(뱀아목 전부) ▲박쥐(익수목 전부)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사향삵과 전부) ▲천산갑은 수입이 대폭 제한된다. 이들은 멸종 위기 생물로 국가간 교류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국내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방역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행령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높은 전파력을 보였던 감염성 질병을 기준으로 숙주로 알려진 수입제한 야생동물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들 수입제한 야생 동물은 모두 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감염병의 매개 동물이다. 우선 중급성호흡기증후군 즉 사스(SARS)의 매개로는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이 지정됐다. 사스는 지난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된 뒤 수개월 만에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사사는 2003년 7월 종료될 때까지 전세계 발병자 8096명, 사망자 774명, 치사율 9.6%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사스가 발병한 중국과 인접한 홍콩,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다.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매개 동물로는 뱀, 박쥐, 천산갑이 꼽혔다. 이 가운데 세계 멸종위기 동물인 천산갑은 코로나19 중간 숙주동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2015년 메르스 국내 유행 시기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메르스 예방수칙 [자료=보건복지부] 2020.05.19 donglee@newspim.com

반면 이들 동물과 달리 메르스 중간 숙주로 알려진 낙타는 금지대상이 되지 않았다. 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HIV 최초 숙주로 알려진 침팬지 역시 제한없이 수입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중동지역에서 발병해 위세를 떨쳤던 메르스는 2015년 5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공식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218일 동안 186명이 감염됐으며 그 중 38명이 숨져 치사율은 19.4%에 이른다.

당시 메르스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낙타였다. 실제 낙타의 75%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타=메르스'가 공식처럼 나오는 상황이었다.

정부의 오판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발병 초기인 2015년 5월 '낙타 고기를 먹지말고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는 예방수칙을 내놔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사실 이 예방수칙은 중동지역 메르스 발병 이후 이 일대 여행자를 대상으로 인천공항에서 예방수칙으로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원이 아니면 낙타를 볼 일이 없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수칙에서 낙타 금지를 거론하자 국민들은 정부의 개념없는 행정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더욱이 메르스는 2018년에도 중동 방문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에도 코로나 창궐 이전 의심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아직 백신이 나오지 않았으며 딱히 백신 연구개발에 착수한 제약회사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나올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전히 주의해야할 감염병으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야생동물 금수(禁輸)조치에 낙타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낙타는 수입량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뱀이나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 그리고 박쥐까지는 애완용으로 기르려는 수요가 있지만 낙타는 동물원이 아닌 개인들의 수요가 없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낙타는 금수 대상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낙타=메르스'는 잘못된 정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낙타가 메르스의 중간 숙주는 맞지만 최초 숙주는 박쥐라는 것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아마존에 서식하는 박쥐의 99%가 메르스를 갖고 있으며 여기서 메르스가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박쥐는 다양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병의 주역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동물 수입제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필요에 따라 금수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