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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 매수 외친 GMO 그랜섬 "너무 왔다, 나쁘게 끝날 것"

기사입력 : 2020년06월05일 11:01

최종수정 : 2020년06월05일 11:10

"GMO 최대 운용펀드 내 주식비중 55%→ 25%로 줄여"
"미국은 실패하는 국가가 되어가는 초기에 있는 것 같아"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충격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던 3월 중순 이후 주식을 사라고 외치던 미국 대형 운용사 베테랑 전략가의 태도가 2개월 만에 변했다.

4일(현지시각) 월가 대형 운용사인 그랜섬, 마요 앤 반 오털루(GMO;Grantham, Mayo, & van Otterloo)의 공동창업주이자 장기투자전략가인 제레미 그랜섬은 자산배분책임자인 벤 인커와 함께 1분기 투자자 서한을 내고, 최근 한달 간 주가 상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에서 너무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는 보수적인 입장으로의 선회를 드러냈다.

제래미 그랜섬 GMO 공동창업자 겸 장기투자전략가 [사진=GMO] = 2020.06.05 herra79@newspim.com

그랜섬 전략가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금 주식시장은 일방적인 낙관론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FT는 GMO가 최대 운용펀드의 전세계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55%에서 25%로 줄여, 금융위기 당시의 최저치 수준으로 낮춘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벤치마크프리' 펀드는 75억달러 운용자산 내 비중을 5%에서 3%~4% 정도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섬 전략가는 "지금 미국 증시의 주가순익배율(PER)이 역사상 최고 10%내에 들 정도지만, 미국 경제의 현실은 역사상 최악의 10% 혹은 그 최악의 1%에 속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 정부의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부양 노력 등으로 일단 막아지기는 했지만,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 증시가 몇주 동안 회복세를 보였지만, 갈수록 나쁘게 끝날 것이란 확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경찰의 잔인한 태도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이것이 지금까지는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것과는 다른 잘못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보통 때라면 투자자들이 무시해도 좋을 위협이지만, 시스템이 취약할 때는 어떤 지푸라기 하나가 우리를 가라앉게 만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랜섬 전략가는 "미국은 실패한 국가가 되어가는 초기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한에서 GMO의 자산배분 최고담당자인 벤 인커(Ben Inker) 씨는 175억달러 규모인 벤치마크프리 비제약형 전략 펀드들의 주식시장 노출을 30% 감소시키고, 주식 롱숏 펀드의 롱 포지션을 조정하되 신흥시장 가치주식에 대해서는 25%의 롱포지션을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놓았다. 또 120억달러 규모인 벤치마크를 추적하는 제약형 펀드들의 경우 주식자산 노출을 10% 줄였다.

벤 인커 GMO 자산분배담당 [사진=GMO] = 2020.06.05 herra79@newspim.com

인커 씨는 "미국과 선진국 대부분의 주식 가격이 올해 저점에서 너무 크게 반등했다"면서, "이제는 선진국 시장은 리스크-보상 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포지션 재배치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주식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수준으로 충분히 저렴해야 정상"이라면서, "최근 주가 상승으로 상당한 휴식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3월 하순에는 투자자들이 워낙 겁을 먹었고 우리도 미국 외 주식을 주로 사면서 일부 경기순환 종목은 매수했는데, 그 때와 비교할 때 지금 바뀐 것은 가격 외에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S&P500지수는 지난 3월23일 바닥에서 이날까지 무려 40%나 상승했다. 아직 직전 최고점이나 연초 가격에 비해서는 5%~10% 낮은 수준이지만 이미 나쁜 상황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랜섬이 이끄는 GMO는 1989년 일본 자산거품 붕괴가 발생하기 2년 전부터 일본 주식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고, 인터넷 거품 붕괴가 발생하기 1년 전에 닷컴 종목에 대해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피해나가며 전설로 부상했다. 그는 2007~2008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9월에 포춘지 기고를 통해 투기적인 시장이 거품이 형성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랜섬의 투자철학은 모든 시장과 자산가격의 최고치와 최저치는 역사적 평균과 정상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이른바 '평균으로의 회귀'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GMO는 시장의 역사적인 변화를 미리 이해하고 앞으로 7년 뒤의 예측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인커_그랜섬의 PER 행동예측모형 [자료=GMO] 2020.06.05 herra79@newspim.com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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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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