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스트리아 정보기관 전 간부 에기스토 오토가 20일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4년1개월을 선고받았다.
- 수사 결과 오토는 기밀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빼내 러시아와 와이어카드 전 COO 마르사렉에게 넘기고 반체제 인사 감시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번 사건은 2차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최대 스파이 사건으로, 정부는 러시아 스파이 허브 이미지를 벗고 EU 내 신뢰 회복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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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의 전 고위 간부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20일(현지 시각)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파이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법원은 이날 2017년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보호정보국(BVT·지금의 국가보호정보국)의 핵심 간부였던 에기스토 오토에게 제기된 스파이 활동과 직권 남용,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징역 4년 1개월을 선고받았다.
오토는 당시 연방헌법보호정보국 내 대외정보·방첩 조직을 이끄는 책임자 마르틴 바이스 밑에서 일했고, 바이스 역시 스파이 혐의로 현재 오스트리아 사법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스파이 사건은 오스트리아에서 유죄 입증이 특히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유럽 대륙 내에서 적대적 정보기관 활동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스트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유죄 판결이 중립국인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의 악의적 활동의 허브라는 오명을 벗고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남부 케른텐주(州)에서 이탈리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오트는 평생 정보기관에서 일했으며 로마와 앙카라 등 해외 파견 근무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7년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결된 인물들과의 비공식 접촉과 기밀 접근 남용 의혹 등으로 조직에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20년 터진 와이어카드(Wirecard) 금융 사기 사건이 스파이 사건 적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독일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던 와이어카드는 수년간 회계 조작을 통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거액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쳤다.
하지만 언론 보도로 이 자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고, 와이어카드는 2020년 6월 파산했다. 이 사건은 유럽 대형 금융기관이 회계 부정으로 붕괴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됐다.
이 과정에서 와이어카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얀 마르사렉이 러시아 스파이 조직과 연계됐다는 것이 밝혀졌고, 마르사렉은 곧바로 러시아로 도주했다.
수사기관은 오토가 유럽 파트너 정보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의 기밀 데이터베이스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정보를 빼낸 뒤 이를 마르사렉과 러시아 측에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또 러시아 정보기관의 표적이 된 주요 인물들, 특히 반체제 언론인과 망명자들에 대한 감시 조직 구성에도 관여했고, 5만 유로를 받고 오스트리아 고위 공무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복제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검찰 관계자는 "오토에 대한 증거는 압도적"이라며 "이번 재판은 그가 수년간 오스트리아에 대한 부패와 반역 행위를 얼마나 집요하게 수행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FT는 "유럽 전역의 정보기관, 경찰, 검찰은 지금도 이번 사건 주요 인물들의 활동 범위와 러시아를 위해 수행한 비밀 공작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