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세종학당 총 30개국 34개소 발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장관이 해외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세종학당이 신한류 바람의 중심에 서 있을 거라고 응원했다.
박양우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을 방문해 한국어 화상 수업을 참관하고 2020년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에서 2020년 세종학당 신규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6.10 89hklee@newspim.com |
문체부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속에서도 차질 없이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올해 처음 '온라인 세종학당'을 도입해 비대면 화상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세종학당 139개소(6월 5일 기준)에서 비대면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양우 장관은 미국 거점 세종학당과 베트남 거정 세종학당의 학생과 선생님과 화상 수업 참관을 가졌다. 박양우 장관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는지 물었고 미국 거점 세종학당 학생 퍼거슨 씨(43)는 "한국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생겨 2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영화 '기생충'을 봤는데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 훨씬 재밌었다"고 한국어로 답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세종학당은 총 30개국 34개소다. 기존에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았던 국가 덴마크,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마다가스카르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신남방·북방 국가가 포함됐다. 박 장관은 "올해 신규로 선정한 세종학당은 한류 진출의 요충지인 신남방, 신북방 지역을 비롯해 지역에 편중하지 않고 전 세계에 고르게 한국어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아프리카 등 한국어 미개척지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나라가 있는데, 최근 긴급 구호물품 지원을 계기로 우리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6.25전쟁 당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던 형제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도 세종학당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찾아 비대면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직접 수강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6.10 89hklee@newspim.com |
2007년에 3개국 13개소, 수강생 740명과 시작한 세종학당은 이번 신규 지정으로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확대됐다. 전 세계 세종학당 수는 2013년 100개소 돌파, 이후 7년 만에 200개소를 돌파했다.
문체부와 세종학단재단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비대면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주요 추진 전략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 학습자 맞춤형 비대면 학습 환경 구축 ▲유관 기관과의 한국어 학습 콘텐츠 이용 협업 확대 ▲온라인 문화교류 활성화 등 비대면 사업을 확충하고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세종학당 교육센터'를 구축한다.
박양우 장관은 "전 세계에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이다. 이는 한글이 전세계 언어 중 14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9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방탄소년단 영상 콘서트 '방방콕'이 전 세계 한류팬을 사로잡았듯 한글을 사랑하는 수많은 외국인이 온라인 세종학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케이팝과 대중문화로 한류를 만들어왔다면 이제 우리가 나아갸아할 신한류는 우리 문화의 기반으로 한다. 한글, 우리말 등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알리면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라며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 분야를 대폭 넓히고 개척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거다. 그 중심에 세종학당이 있을 거다. 세종학당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문화교류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말에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에는 1799개의 한류 동호회가 있다"면서 "우리에게 한국어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의 언어이기도 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우리 말을 더욱 소중하게 다듬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우리말이 전 세계 곳곳으로 더 많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