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션트 세븐' 실적 발표에 주목
일본차 급등, 해즈브로는 실적 호조… 반도체주는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대규모 무역 합의를 전격 발표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은 8월 1일로 예정된 무역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추가 합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대규모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그 외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한다.
이 소식에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분(한국시간 오후 9시 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21.00포인트(0.49%) 오른 4만4,932.00을 기록했다. S&P500 E-미니 선물은 23.50포인트(0.37%) 상승한 6,370.25, 나스닥100 선물은 35.75포인트(0.15%) 오른 2만3,262.00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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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상승세는 전날 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데 따른 후속 반응이다. 전 거래일 S&P500은 0.06% 상승하며 올해 들어 11번째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고, 다우지수도 18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 부진으로 약 0.4% 하락했다.
◆ '매그니피션트 세븐' 실적 발표에 주목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알파벳(구글 모회사·GOOGL)과 ▲테슬라(TSLA)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종목은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그룹으로,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할 가늠자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MAT)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으며, 이번 주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어닝 위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번 실적 시즌에 들어 현재까지 S&P500 소속 105개 기업 중 86%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선 개장 후 발표될 미국의 6월 기존 주택 판매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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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일본차 급등, 해즈브로는 실적 호조… 반도체주는 약세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일본과의 무역 합의 소식에 ▲혼다자동차 ADR(HMC)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1% 급등했고, ▲도요타 ADR(TM)은 13%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전날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관세로 11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밝힌 ▲제너럴모터스(GM)는 개장 전 주가가 2%가량 하락 중이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해즈브로(HAS)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1.30달러, 매출 9억8,08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0.78달러, 8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개장 전 주가가 3% 상승했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개장 전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온세미컨덕터(ON) 등 동종 반도체주들도 4~6%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