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50분간 통화대담 가져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콜롬비아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대담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두 나라 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11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사진)과 오전 10시부터 50분간 통화 대담을 가졌다.
이날 통화는 콜롬비아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정세균 총리는 'K-방역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 각국 국무총리급과 잇따라 통화 대담을 갖고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12일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첫 통화 대담을 가졌으며 이달 3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통화했다. 이번 라미레스 부통령과의 통화는 세번째다.
라미레스 부통령은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 지원과 6·25 참전용사에 대한 마스크 지원 등 한국 정부의 조치에 사의를 표하며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인 한국 사례를 콜롬비아의 방역에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일상을 지키는 최선의 백신은 거리두기임을 지속 당부하고 있다"며 3T전략 등 한국의 방역대처 상황과 현재 추진 중인 등교개학 등 사회정상화 및 피해업종 지원과 같은 경제대책에 대해서도 소상히 소개했다.
또 정 통리는 "코로나19를 우리가 앞서 경험한 만큼, 현장의 방역경험 공유 등 콜롬비아를 돕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혐오·차별·반(反)인권적 행위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 및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국제연합 내 우리 정부 주도로 출범한 우호국 그룹에 콜롬비아가 출범 회원국으로 참여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는 "두 나라가 앞으로도 코로나19라는 인류 공동의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와 라미레스 부통령은 경제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라미레스 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콜롬비아 경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활성화, 특히 주요 한국기업들의 콜롬비아 투자·진출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미레스 부통령은 "전통적인 농업·식품산업과 함께 미래 국가발전을 위해 콜롬비아가 중점을 두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가길 바란다"며 "두 나라 국민간 우호증진을 위한 언어·문화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협력체계를 마련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라미레스 부통령은 올해 예정됐던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과 자신의 방한이 코로나19와 콜롬비아 내부 사정으로 인해 모두 무산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진정돼 두케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여건이 되는대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두케 대통령과 라미레스 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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