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르포] "침체된 항공업계에 활력을"...국립항공박물관 7월 개관 '이상무'

기사입력 : 2020년06월21일 11:00

최종수정 : 2020년06월21일 11:00

우리나라 최초 훈련기 복원 등 소장유물 6900여점 '풍성'
"인재 육성·글로벌 행사 유치로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민국은 시련의 순간에도 가장 높은 꿈을 꾸었기에 오늘날 전 세계 어디로든 마음껏 날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국립항공박물관이 침체된 항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항공업계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지난 18일 방문한 서울 국립항공박물관. 항공박물관을 찾아오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지하철 김포공항역에서부터 항공박물관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큼지막하게 여러 군데 설치돼 있다. 김포공항 국내청사에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전면 배후단지 내 항공기 제트엔진을 본떠 만든 4층 높이 외관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지난 2017년 첫 삽을 뜬 지 3년여 만에 공사를 마쳤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제공=국립항공박물관) 2020.06.21 syu@newspim.com

박물관 입구에는 공식 캐릭터 '나래'가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EBS의 '슈퍼윙스'에 앞으로 공식 출연도 예정돼 있다. 애니메이션 안에서 나래의 출동기지가 항공박물관이라고 하니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성지' 탄생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뒤 방문록까지 작성하고서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다음달 5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전시물과 체험관 내부 점검이 한창이다. 개관일인 7월 5일은 우리 항공역사에 매우 뜻 깊은 날이다.

1920년 7월 5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최초의 비행학교를 세운 날로, 다음달 5일이 꼬박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최초의 비행학교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라는 곳에 처음 세워졌다. 이 곳에서 어렵게 비행 훈련을 마친 조종사들은 독립운동과 6.25전쟁에 참여해 활약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서성훈 항공박물관 전시기획팀장은 "당시 현지 매체인 윌로우스저널에 우리나라가 항공학교를 세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며 "매우 귀한 사료로 미국 현지에서 원본을 확보해 이달 중 기증식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립항공박물관 내 전시돼 있는 항공기와 보잉747기 내부 모습. 2020.06.21 syu@newspim.com

박물관 내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여러 대의 실제 비행기와 모형이다. 윌로우스 항공학교에서 훈련에 사용된 '스탠더드 J-1'은 사료를 바탕으로 여러 '항공 덕후'들이 모여 실제 모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비롯해 항공독립운동가 안창남이 직접타고 여의도에 내린 것으로 알려진 '금강호', 1948년 사용한 우리나라 첫 민간여객기 '스테이션 왜건', KAI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민간항공기 'KC-100 나라온'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든 보잉 747기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흔쾌한 기증 덕이다. 비교적 최신의 전시, 체험 장비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박물관 예산 중 상당한 금액이 항공기 구입과 복원에 쓰였다는 게 서성훈 팀장의 설명이다. 그 만큼 박물관 측은 전시품 확보에 공을 들였다. 총 소장유물 6919점 중 5265점은 구입, 1524점은 기증을 받았고 나머지 130점은 복원했다. 서 팀장은 "그간 우리 항공역사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며 "자랑스러운 우리 항공 역사를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박물관 1층은 이 같은 세계의 항공역사와 우리나라의 항공역사를 살펴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우리 항공산업 분야와 위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어 3층에서는 항공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생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항공박물관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체험교육(유료)을 제공한다. 승무원들이 실제로 받는 안전훈련 체험은 물론, 직접 항공기 조종도 체험할 수 있다. 인천공항 관제실도 꾸려 공항 운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항공기 조종체험을 할 수 있다. 2020.06.21 syu@newspim.com

항공박물관이 주목을 받는 점은 수십년간 항공업계에서 근무한 조종사, 관제사, 승무원들이 직접 안내를 맡아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여객기 조종훈련을 맡은 한 노신사는 "공군부대에서부터 비행기를 몰아 대한항공에서 30년간 여객기를 몰았다"며 "아이들에게 조종사, 관제사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항공박물관에는 퇴직한 관제사와 조종사, 사무장 출신의 승무원 들이 모두 26명 근무한다. 이 외 VR을 활용한 블랙이글,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초대 박물관장은 국토부 2차관을 지낸 최정호 관장이다. 2차관 시절 추진된 사업으로 직접 관장까지 맡게 됐다. 박물관 직원들도 최 관장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국토부 출신 직원들로 다수 채워졌다.

최 관장은 "항공운송 세계 6위, 항공기 제작 세계 12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항공역사의 정립과 항공산업과 문화의 연계 등은 부족했다"며 "항공박물관 운영을 통해 항공강국에 걸맞는 문화진흥과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항공업계 침체에 우려를 전하며 "향후 박물관이 항공업계 미래인재 육성과 글로벌 행사 유치로, 항공업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