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취업비자뿐 아니라 문화교류비자까지 중단
구글 "이민, 미국 성공에 기여‧애플 "다양성에서 강점"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주요 IT기업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주요 IT 회사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정 외국인 근로자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찰개혁 행정명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7 mj72284@newspim.com |
24일부터 시행하는 이번 비자 발급 중단은 연말까지 진행하며, 발급 중단 대상에는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H-1B 비자, 주재원 비자인 L-1 등 외국인 노동자의 특정 취업비자로, 두 비자 모두 IT 업체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H-1B 비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에 대한 H-4 비자, 비농업 분야 임시취업 노동자들에게 발급되는 H-2B 비자, 문화교류 비자인 J-1 등에도 적용된다.
이번 조치에 구글과 애플 등 실리콘밸리 주요 IT 기업들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3일(미국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현지언론들은 주요 IT기업 수장과 경영진의 반발 양상을 주목해 보도했다.
먼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이민은 미국 경제의 성공에 크게 기여해 미국을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었으며, 오늘날의 구글로 만들어줬다"며 "오늘의 발표에 실망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민자들과 함께 서서 모두를 위한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미국에서 H1-B 비자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에만 자사 직원을 위해 총 6500건의 H1-B 비자를 신청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도 트위터를 통해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에서 강점을 찾았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약속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둘 다 없으면 새로운 번영은 없다. 이번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OCBC 아쿠아틱센터에서 수영선수 테레사 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2. |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지금 미국을 세계 인재로부터 떨어뜨려 놓아 불확실성과 불안을 조성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민자들은 우리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국에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에서 공공 정책 및 자선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제시카 헤레라 플래니건은 성명을 통해 "글로벌 인재 채용을 제한하는 건 근시안적이며, 미국 경제에 큰 피해를 준다"며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자산인 다양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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