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내 식당·매점·카페 등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학생들은 생협이 관리하던 학생식당 등을 학교가 직접 운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학교지부 등 4개 단체는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협 직영화'를 촉구했다. 서울대 생협이 관리하던 식당·매점·카페 등을 서울대가 직접 운영하라는 취지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들 단체는 "대학 당국이 생협을 직영화해 학내 구성원 복지와 노동자 처우를 직접 책임지고 당장의 코로나 위기 해결을 위해 재정 투입을 대폭 확충하라"며 "생협 직영화는 2018년 여름 생협 노동자들이 출·퇴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학교 당국에 제기해 온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시헌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집행부원은 "비대면 강의 시행은 생협이 아니라 학교 당국이 결정한 것인데, 매출 감소의 책임은 생협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시적 임대료 감면 등 조치는 생협 노동자들 생계를 직접 지원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 규모도 꾀죄죄한 수준"이라며 "구내식당·카페·매점 등을 대학 직영으로 전환해 생협 노동자들의 처우를 직접 책임지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했다.
송호현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학교지부장은 "서울대 정관에 의하면 생협은 서울대가 설립, 운영하는 기구라고 명백하게 나와 있다"며 "생협을 설립한 진짜 사장인 서울대가 나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협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생협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이용자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만 1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서울대 생협은 지난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302동 식당, 4식당, 3매점, 220동 매점, 느티나무 음대 카페를 휴점하기로 했다. 919동 식당은 같은 기간 아침과 토요일에 휴점하는 등 단축 운영될 계획이다.
1975년 2월 서울대 소비조합으로 시작한 서울대 생협은 지난 2000년 6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설립됐다. 현재 호암교수회관을 비롯해 식당·카페·문구점·서점·매점·기타 편의시설 등 50여곳을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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