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도 채권투자 매력 충분" 조언
국채 대비 고수익 가능한 하이일드·후순위채 등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은 1분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2분기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과 채권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로고=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
세계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 L.P.)의 자회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B자산운용은 22일 '2020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진행됐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으로 1분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2분기에는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며 "채권시장의 경우 섹터 구분 없이 10% 내외의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기간 집행된 대규모의 통화·재정정책은 하반기 채권시장에도 긍정적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요구사항을 즉각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와도 중앙은행이 방어해 줄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2분기 시장 반등으로 하반기 사용할 실탄을 아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내년까지 현재의 역사적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재흥 매니저는 "중앙정부 차원의 완화적 재정정책이 장기화되면 국채 발행 증가로 금리 상승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이 채권매입을 통해 이를 소화하는 정책적 공조를 통해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크레딧 채권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하이일드, 후순위채, 이머징채권 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매니저는 "특정 크레딧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CRT채권, 미국 부동산 유동화 증권 등 다양한 멀티 섹터 전략을 권고한다"며 "나아가 주식과 채권에 대한 적절한 포트폴리오 조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데이비드 웡 AB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도 참석해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웡 투자 전략가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성장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에게는 더 큰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다 하더라도 저금리 기조는 결국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