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새 단기부채 600억 증가…2분기 832억 영업적자 전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주항공이 운영자금 마련과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 계획을 두달여 만에 변경하면서 '유상증자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7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을 추진 중인 1585억원 가운데 ▲채무상환에 1178억원 ▲운영자금에 407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22일 유상증자 공시에서 '▲채무상환 580억원 ▲운영자금 1000억원'을 쓰겠다고 한 것에 비해 채무는 두 배 늘고 운영자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 조달액 중 1000억원을 운영자금에 쓰려고 했지만 그 사이에 단기 채무가 늘어나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결정해 공시한 5월 22일 이후 2개월 만에 부채가 6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이처럼 제주항공의 자금사정이 안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상증자 흥행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동안 부족한 운영자금을 단기차입해 메워야 할만큼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업황마저 언제 회복될지도 예측이 어려워서다.
실적 전망도 유상증자 흥행여부에는 먹구름이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832억원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1분기(-65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적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는 제주항공의 재무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은 계속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하반기 정부 지원에 따라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결정될 거란 분석이 따라 붙는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는 LCC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자구노력을 전제로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위기가 장기화하는 만큼 정부도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