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군부대·사회봉사 단체 등 1200여명 종일 복구 작업 '구슬땀'
[하동=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겼던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물이 빠진 화개장터는 입구부터 바닥이 온통 진흙탕으로 질퍽거렸다. 상가 냉장고와 상품진열대 등 등 집기들과 상품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화개장터 [사진=하동군] 2020.08.09 lkk02@newspim.com |
휴일인 9일 전 직원을 동원해 전날 집중 호우로 침수된 화개장터 등 하동지역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에 총력전을 벌였다.
하동군에는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화개면 346㎜를 비롯해 옥종면 278㎜, 청암면 260㎜, 횡천면 251㎜, 적량면 242㎜ 등 평균 193㎜의 강우량을 보였다. 특히 화개면 삼정마을은 53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2000년 개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탑리 화개장터가 물에 잠기고 화개면·하동읍·악양면 일원에서 건물 311동이 침수됐다.
사전 대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개면·하동읍·악양면 일원에서 40세대 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배·벼·블루베리·녹차 등 농경지 74.4㏊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바지선 1척이 유실되고 선박 14척이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섬진강의 상수도 취수장 1곳과 국도·군도·마을안길 11곳, 하동읍 상하저구·만지배밭·두곡마을·목도마을 등 상습 침수지역에서 피해를 입었다.
물 빠진 화개장터 [사진=하동군] 2020.08.09 lkk02@newspim.com |
군은 휴일 오전 전 공무원에 비상동원령을 내려 본청 및 13개 읍·면 공무원 778명, 군부대 및 사회봉사단체 465명 등 1243명과 백호·덤프·펌프·살수차 등 장비를 동원해 피해지역 곳곳에서 종일 복구작업을 벌였다.
물에 잠긴 화개장터는 9일 새벽에 물이 빠지면서 오전 8시 30분부터 공무원·상인·사회단체 회원 등 390여명이 장터에 집결해 점포·주변도로·상점 등 곳곳에 쌓인 펄과 쓰레기 등을 제거했다.
상인과 공무원들은 화개장터와 맞은 편 구 화개장터, 면 소재지 일원의 상가·점포 주변에 어지럽게 늘려있는 상품·집기 등을 정리·세척하고, 수도·전기·가스 등을 원상복구하는 등 더운 날 복구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군은 화개장터 외에도 주택·상가·식당·정비공장 등의 침수 피해를 입은 하동읍 상·하저구를 비롯해 흥룡·호암·두곡·목도마을 등에도 2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펄·쓰레기 등을 제거하는 등 복구작업을 벌였다.
윤상기 군수는 "화개장터가 완전히 물에 잠길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는데 공무원과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복구작업에 나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피해지역이 조속히 완전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화개장터 [사진=하동군] 2020.08.09 lkk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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