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취약성, 6명 중 1명은 실직 경험했을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엔(UN) 산하 노동 전문기구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전 세계 취업 청년의 약 42%가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슈퍼마켓 체인 타겟(Target)에서 사람들이 각자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12.08.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의 드루 가드너 청년취업 전문가는 이날 CNBC방송의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세계 청년들은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면서, 이들이 요식업, 상점 등 팬데믹과 봉쇄 조치 등에 큰 타격을 입는 업종에 종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 취업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청년들 6명 중 한 명은 직장을 그만둬야 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ILO는 보고서에서 세계 청년들이 연쇄적인 팬데믹 충격에 노출될 경우 이른바 '봉쇄 세대(lockdown generation)'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학업이 중단되거나 방해받으면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세계 112개국의 18~29세 청년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청년과 코로나19'(Youth & Covid-19)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약 75%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업에 방해가 됐다고 밝혔다. 65%는 봉쇄령으로 거리두기 수업, 화상수업 등으로 전환하면서 배움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10%는 자신이 제 때 학위를 이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의 정신적 건강도 우려된다.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 '엄청난(astronomic)'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신이 불안 장애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가드너는 "정신 건강이 좋지 않으면 젊은이들은 많이 배우거나 생산적으로 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