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국회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이 질산암모늄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있는 산업단지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질산암모늄 폭발사고로 인해 사망자만 최소 190여명, 부상자 6000명 이상 초래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또 레바논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질산암모늄'의 경우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했을 경우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질산암모늄 취급기업들이 있는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질산암모늄 취급 산단 자료에 따르면 산단공 관할 국가산업단지 내 질산암모늄 취급하는 기업은 총 27개에 달했으며 이중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에 5개 기업, 울산·미포국가산단에 4개 기업, 온산국가산업단지에 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가 초토화됐다. 2020.08.05 gong@newspim.com |
이들 기업이 소재하고 있는 산단에서만 최근 5년간 화재 17건, 가스·화학물질 누출 11건, 폭발 6건, 산업재해 11건 등 총 57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액만 110억원에 달하고 있어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산단공이 2017년 실시한 국가산단 내진설계 실태조사를 보면 여수 34.6% 울산 35.9% 온산 43.1%로 산단들 중 내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울산소방본부가 진행한 석유화학단지 내 대량 위험물 저장·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중간결과 2137개 위험물 시설 중 1396개(65.3%)가 '불량'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질산암모늄 취급기업이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단지의 사고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 안전관리를 수행하는 사항'이라며 단 한차례의 공식회의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규 의원은 "산단공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규정된 재난관리책임기관임에도 타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며 뒷짐만 지고 있다"며 "레바논 폭발사고가 언제든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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