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가족 사건, 총장 수사지휘 없이 독립 수사하라" 지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재편 등 후속조치 뒤 수사 '속도' 전망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가족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팀 재편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들 사건 수사를 이끄는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관련 수사를 통해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상관인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2020.10.19 alwaysame@newspim.com |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해 수사 인력 충원 등 수사팀을 확대 또는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형사6부와 형사13부 등이 윤 총장 가족 관련 여러 고소·고발 사건을 나눠 수사하고 있다.
형사6부(박순배 부장검사)는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총장 장모 최모 씨가 불법 의료기관 개설 및 운영에 관여하고도 관련 수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윤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관련 윤 총장이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문화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를 개최하고 관련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협찬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발장만 접수됐고 아직 수사 담당 부서는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들 사건을 재배당해 한 부서에서 수사를 하거나 담당 수사를 포함한 수사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 별도의 팀을 새로 꾸리는 방안 등 다양한 수사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재편 등이 이뤄질 경우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 가족 사건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팀 재편 등 검토는 지난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장관은 라임 사건과 함께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윤 총장의 수사 지휘 없이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윤 총장은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으라"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특히 "이들 사건은 '검사윤리강령' 및 '검찰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회피해야 할 사건이므로 수사팀에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 진행을 일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윤 총장 관련 사건은 △㈜코바나컨텐츠 관련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의혹 △요양병원 운영 관련 불법 의료기관 개설, 요양급여비 편취 사건 관련 불입건 등 사건 무마 의혹을 비롯한 관련 고소 사건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및 관련 압수수색 영장 기각과 불기소 등 사건 무마 의혹 등이다.
윤 총장은 가족 관련 사건과 관련해 이미 수사 보고를 받거나 지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추 장관 지시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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