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 임기 만료에도 후보추천위는 개점휴업
손병두, 증선위 위원장 역임·증권가 현안에 밝아 강점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청와대가 국정 후반기를 맞아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의 2인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내정했다.
당초 손 부위원장은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재임기간을 2년 이상 넘긴 차관들에 대해서만 인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던 이유에서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차관직을 수행해왔다. 부위원장 임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22년 5월까지 부위원장직을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차관급 인사에 금융위를 포함하며 손 부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로선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통상 거래소 이사장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의 차관급 관료 출신이 자리를 맡는 것이 관행이다.
특히 하마평에 함께 올랐던 도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손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진 상태다.
현재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은 11월 1일자로 임기가 종료됐다. 차기 이사장 후보가 이미 발표되야 하지만, 후보추천위원회는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차관급 인사 시기에 맞춰 미뤘다는 관측이 나온다.
1964년생인 손 신임 부위원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사무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국내외 금융 정책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본시장을 관장하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어 증권가 대부분 현안에 밝다는 점도 차기 거래소 이사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손 부위원장의 향후 거취로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가장 가능성이 큰 상태"라며 "연초 산은 회장직이나 한은 금통위원 등으로 거론될 당시에도 업무 환경이 보다 편한 거래소 자리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1964년생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브라운대 박사 ▲1989년 행정고시 합격(33회) ▲기재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 기획조정단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사무처장 ▲부위원장
rpl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