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몸값 2조' 요기요 통매각 난항 예고...DH, '분리 매각' 카드 꺼내들 수도

기사입력 : 2021년01월19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1월19일 06:30

DH, 요기요 매각 채비...카카오·쿠팡·美 도어대시, 유력 후보군 거론
DHK 통매각 불발시 분리 매각 가능성도...요기요·푸드라이더 대상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독일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딜리버리 히어로(DH)가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매각 대상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다만 매각 가격이 2조원대로 높은 데다 인수 마감기한도 6개월로 짧아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DH 측은 통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불발되면 '분리 매각'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진 왼쪽부터 딜리버리 히어로,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로고. [이미지=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2021.01.18 nrd8120@newspim.com


◆DH, 요기요 매각 채비...카카오·쿠팡·美 도어대시, 유력 후보군 거론

19일 금융투자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DH는 최근 DHK 매각 협상 대상자 물색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거론되는 업체는 SK·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에 이어 롯데·신세계·CJ 등 유통 대기업군이다. 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의결서 도착하기 전부터 매물 협상자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가 정한 매각 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배달의 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선 "요기요 운영사인 'DHK' 지분 100%를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그 매각 기한을 시정명령이 내려진 시점부터 6개월로 제한했다.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6개월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최장 1년 안에 DHK를 팔아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DH 측은 DHK 매각 희망가로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에 참전할 가능성이 큰 후보군으로는 식당 예약과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선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 미국 배달앱 사업자인 도어대시 등이 거론된다.

IB업계는 네이버가 DH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인수가액이 1조원 이하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DHK 인수에 걸림돌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가 배민 투자 시 동종업계 진출제한 조항을 별도로 둬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2017년 당시 350억원을 배민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현재 배민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와 쿠팡이츠가 참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분류된다. 카카오와 쿠팡은 자체 서비스나 앱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주문하기 서비스'를 통해 쿠팡은 쿠팡이츠를 배달앱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쿠팡이츠·카카오·위메프오 등 후발주자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0.8%에 그친다.

이들 업체가 요기요를 사들인다면 단숨에 점유율 2위 사업자로 등극하게 된다. 배민이 거래액 기준으로 78%, 요기요가 19.6%를 차지한다. 이 두 사업자의 점유율만 합쳐도 90%에 달한다. 요기요는 해당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19년 거래액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2021.01.18 nrd8120@newspim.com

다만 쿠팡은 나스닥 상장 성공이 인수 참여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금 여력이 없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해야만 자금을 수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미국 도어대시가 최근 유력한 매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배달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4위 규모로 성장했다. 도어대시가 덩치를 키운 방식도 인수합병(M&A)라는 점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업계 2위였던 도어대시는 2019년 경쟁사인 3위였던 캐비어를 인수하면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도어대시의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도어대시가 IPO 이후 조달한 자금 규모는 20억 달러(한화 2조207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 성장성 측면에서 볼 때 이미 배민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수조원 베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기한이 짧고 매각가격이 2조원으로 세다"며 "국내 유통기업들은 현재 2조원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 없고 네이버는 물류도 CJ와 제휴를 통해 해결한 점을 고려하면 배달앱 업체를 직접 인수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카카오와 도어대시가 유력하지만 이미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이 수년째 점유율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 형태를 띠고 있고 높은 몸값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 통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통매각보다는 인수가액이 낮아지는 분리 매각 가능성이 커 보인다다"고 말했다. 

◆DHK 통매각 불발시 분리 매각 가능성도...요기요·푸드라이더 대상

DH 측은 우선적으로 통매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통매각을 해야 유리한 조건으로 매각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통매각할 경우 막상 인수전에 참여할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우세하다. 2019년 요기요 매출은 2000억원, 영업적자는 700억원가량이다. 순수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카카오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다. 인수자금 2조원 외에도 자금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인수 후 수천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회사 측은 원하는 매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분리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DHK가 운영하는 회사는 ▲요기요 ▲공유주방 '셰플리'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플러스'와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푸드플라이' ▲배달 대행사 '바로고' 보유 지분 27% 등이다.

분리 매각할 경우 일단 요기요 인수가액이 낮아지는 것은 장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매각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공정위가 제시한 기한에도 맞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DHK 관계자는 "저희 회사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통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DH 판단에 따라서 분리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향후 공정위 의결서가 오면 매각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