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전셋값에 발길 돌린 신혼부부
주담한계선 15억원 이상 물량 쏟아져
지난달 마포 59.91㎡ 20억원에 거래 마쳐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최근 젊은 신혼부부들이 중소형 평수를 찾고 있는데,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약 2억원 정도 비싸졌고 물건도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내달부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인데 걱정이에요." (서대문구 신촌푸르지오 D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의 서대문구의 아파트 매맷값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뛰어넘었다. 정부의 2·4대책에도 서울 강북권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12·16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선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담대를 금지했지만 시장의 매수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12월 말보다 1억 4000만원 오른 것으로 해당 평형 아파트는 물론 서대문구 내 같은 면적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2.23 ymh7536@newspim.com |
강북 대장 아파트격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1층 59.91㎡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며 주변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같은 달 2단지 10층 59.92㎡는 5억원 가량 맞은 15억원에 거래됐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지역의 마용성과 성동·종로·광진구 등 5곳의 전용 59㎡(17평) 기준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어섰다.
마포래이안푸르지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급매로 나온 물건이라 가격이 5억원 가량 낮게 매매가 이뤄졌지만 실제 거래가는 5억~6억원 가량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마용성 뛰어넘는 서대문구…석달새 약 3억원 상승
마포구 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아파트 매맷값이 15억원이 넘어서는 물량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12·16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선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담대를 금지했지만 매수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신촌푸르지오 103동 9층 전용 84.95㎡는 지난달 17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2억 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인근 단지인 e편한세상신촌 3단지 전용 59.97㎡는 지난달 9일 1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보다 1억 2500만원 오른 것으로 해당 평형 아파트는 물론 서대문구 내 같은 면적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신촌푸르지오가 지난달 17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사진=유명환 기자] |
◆호가 2억원 상승…"전세난 우려에 매매수요 증가"
호가는 매매값보다 2억원 가량 늘어났다. 최근 이단지의 전용 59㎡ 시세는 15억원~16억 5000만원에 형성됐다. 인근 4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의 경우 최고 18억원까지 치솟았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59.99㎡는 지난 10일 13억 5000만원에 중구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전용 59.88㎡는 지난해 11월 12억 45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서대문구를 뒤쫓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마용성의 경우 전용 59㎡ 기준 실거래가가 정부의 대출규제 금액인 15억원을 넘어선지 오래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곧 다가올 이사철과 소유자들의 불안심리가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아파트값이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크게 상승했다"며 "작년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임대차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 중저가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올해 중저가아파트 가격상승이 중대형 전반적으로ㄷ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연쇄적인 상승이 이어졌다"면서 "기존 15억원 초과 아파트들에 대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년에 15억원 초과 아파트들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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