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회사 현금흐름 위험성 인식
네오클라우드들의 동아줄, 돈줄 죄나
메타 등 '현금부자'도 사모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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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돈줄' 사모신용의 변심 ①오라클이 몰고 온 냉기>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간 불일치'에 따르는 잠재 위험성이 이미 가격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CRWV) 회사채에 대한 5년짜리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올해 초 250~300bp대에서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약 720bp까지 급등했다.

프리미엄의 급등은 결산 발표를 통해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이 소폭 하향된 직후였다. 하향은 제삼자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완공 지연 때문이었다. 투자자들은 단기 현금흐름과 고정된 데이터센터 임대 의무에 주목했기에 매출 지연은 곧바로 위험 인식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의 가이 르바스 채권 전략가는 "사모신용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참여하는 소규모 업체들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러한] 대출 경험은 결국 큰 손실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냉기 사모신용 전체로?
블루아울의 변심은 사모신용 시장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을 수반한다. 변심의 계기가 자신들에 자금을 대는 은행 등 대출기관의 태도 변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만큼 다른 투자사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 다른 사모투자사도 똑같이 발을 뺄 유인이 생긴다.

사모신용 시장에서의 돈줄이 조여지면 AI 인프라 시장의 확장은 위축될 위험이 있다. 그동안 사모신용의 자금은 자본력이 부족한 네오클라우드의 급팽창을 가능하도록 한 '동아줄' 같은 역할을 해왔다. 투자 위축은 네오클라우드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져 다시 대출 요건이 강화되는 악순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UBS 추정에 따르면 AI 관련 사모신용 대출 잔액 규모는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4500억달러로 집계됐다. 12개월 전 3500억달러에서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달 추정에 의하면 데이터센터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 신규 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1250억달러에 달해 작년의 8배를 초과하게 됐다고 한다.
T.로우프라이스의 안튼 돔브로포스키 채권 포트폴리오는 "사모신용은 회사채 발행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의 주요 자금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관련 분야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롭지 못한 메타
소위 '현금부자'로 여겨지는 메타(META)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도 이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라클처럼 메타 역시 SPV 구조를 활용해 사모신용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블루아울과의 SPV에서 당장 임차 의무가 재무상태표에 안 잡히도록 하면서도 16년 안에 임차를 중단하면 SPV가 발행한 채권의 상환 원리금을 일정 한도(사실상 전액)까지 메우기로 했다.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공동창업자는 앞서 "일부 데이터센터는 비경제적이 되고 일부 소유자는 파산할 수 있다"며 "오늘의 과열된 환경에서 어떤 대출기관이 규율을 유지하는지 볼 일"이라고 했다. 이어 무위험 채권으로 분류되는 국채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고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게 신중한 일인지 반문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