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김동원 전무, 한화생명 신사업·미래전략 등 핵심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 출범 기여…M&A 등 가시적 성과 관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3세 후계경영구도에서 한화 금융계열사를 맡게 될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의 행보도 보험업계 주요 관심사다.
2일 한화생명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김동원 전무는 올해부터 한화생명에서 기존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직책에 더해 전략부문장을 겸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1부문 1총괄 15개 사업본부 66개팀'을 '3부문 1총괄 4사업본부 11클러스터 35개팀'으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사진=한화생명] 2021.03.02 tack@newspim.com |
기존의 보험부문 이외 신사업과 전략부문이 추가됐는데, 이중 김 전무가 2개 부문을 총괄키로 했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여승주 사장이 보험 부문과 회사 경영 전반을 두루 살피고 김 전무가 신사업과 M&A, 미래 전략 등을 직접 챙기는 셈이다.
김 전무는 지난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입사 이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최근 수 년간 영업 채널과 보험금 심사, 소비자보호에 혁신을 추진중이다.
지난해엔 한화손해보험을 통해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출범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엔 보험금 지금 여부를 인공지능(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디지털 영업 채널인 '라이프(LIFE) MD'를 출시했다.
다만 입사 5년여만에 상무를 거쳐 전무에 올랐지만 뚜렷한 경영성과는 부족하단 지적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 공통 화두인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다.
게다가 지난해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으며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도 김 전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헬스케어나 마이데이터 등 미래신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엔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오너가의 장점을 살려 향후 인수합병(M&A)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평가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 전무는 지난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발을 뺀바 있다. 향후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 및 헬스케어 사업 관련 건강정보나 인공지능(AI), IT 플랫폼 업체 등이 M&A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 역시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하며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지난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석유화학) 등을 인수하며 한화그룹을 재계 7위권으로 키웠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산업인 보험업 특성상 보험쪽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고, M&A 등에서 성과를 보일 경우 김 전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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