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그룹·LG생건, 19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해 LG생활건강에 밀려 '뷰티 왕좌'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을 꾀하면서 '서경배 매직'을 꿈꾸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파격 인사와 인력 구조 등 조직 대수술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높여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정기주총 의안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그리고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SCM(공급망 관리) 유닛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결의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7 yoonge93@newspim.com |
◆ 아모레퍼시픽그룹, 52세 '젊은 인재' 내세워...디지털 전환 속도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익성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경쟁 심화 등 악재 속 15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격적인 M&A로 음료·생활용품·화장품이라는 삼각 편대를 완성, 6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업계 '맞수' LG생건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2021년 임원 인사'에서 김승환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승환 신임 대표는 서경배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다.
1969년생인 김승환 대표는 배동현 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와 무려 14살 차이가 난다. 젊은 인재 위주로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서경배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인사라는 분석이다. 김승환 대표는 과거 중국 시장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52세 젊은 대표를 내세우면서 한 차례 변화를 준 만큼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경영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승환 신임 대표는 앞서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3대 사업 전략으로 ▲브랜드 ▲디지털 전환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내세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를 통해 유형자산과 리스 비용 등을 대폭 감축하고 이커머스에 집중해 '효율 경영'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아모레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이커머스 분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중국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내에서의 비중은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 전략도 기존의 로드샵 시스템에서 각종 플랫폼을 통해 공급하는 소비자직접거래(D2C) 중심으로 재편한다.
아모레그룹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설화수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를 별도 유닛으로 독립 시켜 중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대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을 매출 5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38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아모레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 및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7 yoonge93@newspim.com |
◆ LG생건, 차석용 매직 이어간다...사내이사 대거 재선임
LG생건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명부상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로 올라섰다.
LG생건은 코로나19 악재 속에도 지난해 연간 화장품 매출이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 수요 증가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채널 구조조정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차석용 부회장 부임 이후 63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라는 대기록을 쓰게된 LG생건은 변화보단 안정성을 택했다.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날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김홍기 CFO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하범종 재경팀장 부사장을 3년 임기로 재선임 한는 의안을 다룬다.
LG생건은 리스크와 재무건전성 등 재무분야 중책을 맡고 있는 김홍기 부사장과 하범종 부사장을 재선임해 재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주총소집 공고에서 김 부사장의 이사회 선임과 관련해 "회사의 전략적 성과 관리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하범종 부사장에 대해서도 "지난 임기동안 기타비상무이사로 주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회사의 재무 리스크 관리 및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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