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경매 MZ세대 유입…유명작가 에디션 작품 구매
김창열 작품·단색화·해외 유명 작가 작품 등 인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시장이 호황이다. MZ세대 컬렉터 유입과 해외 컬렉터의 응찰이 활발해지면서 경매장에 활기가 넘친다.
24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Spring Sale with Artsy Live' 경매가 낙찰률 95%, 낙찰총액 약 104억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 낙찰률은 역대 최고다. 지난 2월 경매에 이어 연속으로 90% 이상의 낙찰률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홍콩 현지 경매를 서울에서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과 전화, 서면은 물론 온라인 실시간 경매와 같은 언택트 응찰 방식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쿠사마 야요이 'Infinity Nets (GKSG)' [사진=서울옥션] 2021.03.24 89hklee@newspim.com |
이번 경매는 홍콩 현지 경매를 대신해 열린 만큼 해외 컬렉터의 실시간 온라인 응찰이 대단했다. 또한 국내 현장에는 젊은층인 MZ세대 컬렉터가 눈에 띄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MZ세대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마스터급의 원화보다 유명 작가의 에디션과 합리적인 가격의 현대 미술 작품에 응찰했다. 이날 새 주인을 찾은 에디션 중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Going Round (Polyptych)'(1993)는 시작가의 4배를 넘는 6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마르크 샤갈의 'Maternité Rouge'(1980)은 4900만원, 이우환의 'Dialogue 2019 B'(2019) 에디션은 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인 쿠사마 야요이의 2010년도 작품 'Infinity Nets (GKSG)'는 13억원에 시작해 추정가를 넘어서며 23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작고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출품된 8작품 모두 낙찰됐고 그 중 1993년에 그린 '물방울'은 4000만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89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창열의 '물방울' [사진=서울옥션] 2021.03.24 89hklee@newspim.com |
또 단색화의 회복세도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박서보의 'Écriture No.030707'(2003)이 2000년대 근작 10호 중 처음으로 1억원 돌파하며 1억500만원에 낙찰됐으며, 이우환의 작품 중 80호 크기의 'Correspondance'(1995)가 4억원에 낙찰됐다. 2억7000만원에 시작한 정상화의 작품도 경합끝에 3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작 '無題 2009-7-20'(2009)은 짙은 파란색의 60호 작품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덮고 떼어내기를 반복하며 완성한 전면 회화다.
또한 이번 경매에서는 다양한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경합을 펼쳤다. 그 중 이외에도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정물화 'Still Life with Compote'가 2억2000만원, 화사한 톤의 캔버스 위에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고정해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 담은 데미안 허스트의 'Happy, Happy, Harvest (Triptych)'(2006)가 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서울옥션은 매주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31일에는 7명의 작가를 미술 시장에 처음 소개하는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특히, 온라인 경매는 미술품 초보 컬렉터에게 좋은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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