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7월까지 익산 쌍릉 중 소왕릉이 재정비되며, 무덤 앞쪽으로 탐방로가 생긴다.
1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인 익산 쌍릉 정비 사업에서 소왕릉 재정비를 7월까지 완료하고 무덤 앞쪽으로 탐방로를 만들어 일반에 공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쌍릉(소왕릉) 발굴조 [사진=원광대마한백제문화연구소] 2021.04.01 89hklee@newspim.com |
익산 쌍릉은 백제 무왕(대왕릉)과 왕비의 능(소왕릉)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굴된 기록도 남아있다. 이 두 고분은 1917년 일본인 학자 야스이 세이이쓰에 의해 발굴된 바 있으나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아 2017년 8월부터 고분의 구조나 성격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진행돼 왔다. 소왕릉은 선화공주와 관련된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고분으로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봉토나 석실 규모와 품격에 있어 왕릉급 임은 확인됐다.
조사결과 소왕릉은 대왕릉과 같이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는데 시신을 수직으로 안치하는 무덤양식과 달리 수평으로 무덤방에 이동시켜 안치하는 양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서 무덤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흙을 다시 파내 만든 길도 추가로 확인했다.
또한 봉분 남쪽에 길고 네모진 돌을 다듬어 3분의 2정도를 흙에 묻어 반원에 가깝에 설치했던 것과 묘도 앞 지형 상당부가 현대에 깎여 나갔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재정비에서는 이러한 석렬을 노출하고 묘도 앞 훼손된 지형을 복구하여 무덤 앞쪽으로 탐방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민들은 무덤의 뒤쪽에서 들어왔었으나, 이번 정비로 고대 백제의 장례 행차가 지나간 길을 통해 소왕릉 앞에 다다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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