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최근 10년간 청산펀드 분석결과 발표
청산펀드 총 423개…평균 수익배수 약 1.3배
최근 5년간 상위 10개 펀드 청산수익 8069억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작년 청산펀드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신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의료, 게임 등이 펀드 수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6일 최근 10년 간의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펀드 수익률이 9.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산펀드'란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의미한다.
◆ 청산펀드 수익률 2016년 이후 매년 상승…지난해 9.1%로 최고
최근 10년간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로, 전체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로 나타났다. 즉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정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도 이전에는 수익률이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6년도 이후에는 매년 오르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연간 수익률 추이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4.16 jsh@newspim.com |
또 최근 5년(2016년~2020년) 청산펀드의 연간 수익률 증가 추세는 당해연도 청산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수익률과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 기업 수(93개)가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익률과 투자기업 중 기업공개 기업 수가 상관관계를 보였고, 지난해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어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펀드 투자수익도 높아진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7년 이후에 청산된 펀드는 매년 약 3개 중 2개 이상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기록한 청산펀드 등 10% 초과 수익을 낸 펀드 비중은 최근 10년 중 지난해가 가장 높은 42.7%를 차지했다.
◆ 최근 5년간 수익배수 상위 업종…바이오·의료, ICT서비스, 게임 등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자리잡으면서 수익 안정성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최근 10년간 청산펀드 업종별 수익배수 순위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4.16 jsh@newspim.com |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은 2016년도까지 하위권을 밑돌았지만 2017년 이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청산펀드 수익배수 1위 업종으로 올라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과거 투자된 ICT 관련 기업들이 최근에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유망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청산펀드 회수 당시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게임 업종은 2016년과 2018년, 2019년 등 최근 5년 중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을 보였다. 특히 게임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에는 다른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보다 수익배수가 월등히 높았다.
◆ 수익률 가장 높은 분야는 '회수'·수익배수 가장 높은 분야는 '투자취약'
청산된 모태자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회수(구주거래)', 수익배수가 가장 높은 분야는 '투자취약'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모태자펀드 중 89개가 청산됐는데, 청산된 모태 자펀드 5개 분야(회수, 투자취약, 혁신성장, 글로벌진출, 기타)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13.5%의 수익률을 보인 '회수(구주거래)'로 확인됐다. 수익 배수가 가장 높은 분야는 시장실패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으로 투자 필요성이 있었던 '투자취약' 분야로 수익배수 1.6배를 기록했다.
특히 두 개 분야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률(7.6%)과 수익배수(1.4배)를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전체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 수익률 비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04.16 jsh@newspim.com |
한편 최근 5년간 세컨더리 펀드 전체로 확대해보면 청산된 모태자펀드 11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세컨더리펀드가 청산됐다. 세컨더리 펀드는 다른 조합이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펀드다. 2016년부터 세컨더리 펀드 수익률은 매년 상승해 전체 청산펀드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 청산수익 총 1조2110억원…전체의 약 71.3%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총 1조211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약 71.3%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펀드 수익률은 8069억원으로 전체 대비 약 47.5% 수준이다.
먼저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탈)는 99개다. 이중 청산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 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청산수익을 견인한 걸로 파악됐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의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최근 5년 청산한 253개 펀드 중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약 47.5%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펀드 전체 수익배수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배수(1.3배)보다 약 두 배 높은 2.7배로 나타났다.
청산펀드 중 수익률 상위 10% 펀드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2016년도를 제외하고 매년 30~40%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청산펀드 분석을 통해 벤처투자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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