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 삶과 여가 중시 추세로 시장 급성장
시장 규모 연관 산업 합쳐 수천억 위안 급
벚꽃 경제 주력군은 도시 여성과 25세 이하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벚꽃 개화의 제철을 맞아 중국에서 벚꽃 유커(遊客, 관광객)에 의한 벚꽃 경제가 전국적으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베이징 조간 신징바오(新京報)는 벚꽃 경제가 다른 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수천억, 심지어 1조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 파이를 형성해가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주요 도시들은 봄이 되면 벚꽃 나무를 심느라 부산하고 벚꽃 놀이 축제와 이벤트를 만들어 소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에서 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은 우한 동호 공원과 우한 대학, 베이징 옥연담 공원, 우시(無錫) 위안터우주, 난징 지밍사, 항저우 타이즈완즈, 시안 칭롱사 등이다. 국토 면적이 넓은 관계로 벚꽃 만개 기간도 3월초 부터 5월초 까지 두달이나 돼 벚꽃 축제로 인한 경제 효과도 그만큼 큰 편이다.
코로나19 이전 평상시인 2019년 기준 벚꽃 유커는 3억 4000만인 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벚꽃 여행 시장 수입이 6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구경 명소인 우시 위안터우주에는 올봄 60만 명의 유커가 몰려들어 관련 수입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완전히 회복했다.
상하이 식물원은 2021년 상하이 국제 꽃 박람회를 개최, 170개의 경관구에 걸쳐 397만 인차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작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기록이다. 우한시와 동북지방 랴오닝성 등도 올 봄 벚꽃 유커들을 끌어들여 막대한 여행 수입을 올렸다.
식음료 업계들은 벚꽃 향과 맞을 가미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막대한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타오바오 핀둬둬 징둥 등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포테이토 칩과 비스켓 과자, 심지어 화장품 패션에 이르기 까지 벚꽃 컨셉트를 가미한 계절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벚꽃 축제로 유명한 베이징 옥연담 공원의 봄. 2021.04.29 chk@newspim.com |
연구기관및 관련업계는 벚꽃 산업의 규모가 14.5 계획(2021년~2025년) 5년에서 향후 10년까지 수천억 위안 시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징바오는 전문가들을 인용, 경제발전과 함께 소득이 높아지면서 봄 벚꽃 구경이 도시인들의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사람들이 행복한 생활, 미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것이 벚꽃 경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벚꽃경제는 판권이 없고, 브랜드 참여와 시장 진입 문턱이 낮으며 만개 기간이 7일 정도 미만으로 희소성이 높아 짧은 시간에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쇼핑 욕구를 촉발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후난(湖南)과기대는 보고서에서 벚꽃 경제의 주력 소비층은 성별로 여성들 이라며 벚꽃 구경을 하는 유커의 60%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연령대에서는 중노년 층이 많을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밪꽃 유커의 절반이 25세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분석 결과 최근 소비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여성경제와 외모경제(가벼운 성형 수술 등)의 주력 계층인 '여성'과 '젊은 세대' 가 벚꽃 경제(벚꽃 산업)를 떠받치는 중추 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성형 수요 등의 외모경제 고객수는 2019년 1120만 명에서 2020년 1520만 명으로 증가했다.
벚꽃 경제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에서도 무서운 전파력을 발휘하며 시장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신징바오는 약 89%에 달하는 유커들이 웨이보와 돤 스핀(쇼트클립, 짦은 동영상) 등의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벚꽃 문화를 퍼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벚꽃 구경과 관련한 SNS 문자는 중국 전지역 벚꽃 평균 개화기라로 할수 있는 3월 30일 피크에 달했다. 올해 벚꽃 축제 직전인 2월 10일 부터 웨이보와 웨이신 등의 SNS에는 벚꽃 축제 참관과 관련해 희망과 광명 등 긍정적 에너지와 사랑 등의 낱말이 벚꽃 사진과 함께 가장 많이 네트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신징바오는 벚꽃 산업이 연관 분야와 합쳐 현재 수천억 위안 심지어 1조 위안급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원지였던 후베이성 우한시는 주민 대상으로 벚꽃 축제 전자 소비권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으며 대련시도 올해 국제 벚꽃 축제에서 다양한 주민 소비 지원활동을 펼쳤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