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15일 경호처 간담회서 사의 표명
이광우 본부장도 휴가…복귀 후 거취 결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했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최근 휴가를 갔으며, 지난 21일부로 안경호 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2일 "경호처 내부에 '안 실장이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는다'고 공지가 됐기 때문에, 김 차장은 명실상부한 무보직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성훈 경호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정문에서 김건희 여사를 경호하고 있다. 2025.04.11 mironj19@newspim.com |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은 안경호 기획관리실장은 경호처 내에서 처장과 차장 다음 서열이다. 상급자인 김 차장이 휴가중이라 부재중이기 때문에 조직관리를 위해 당연직으로 차기 고위직인 안 실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게 경호처 설명이다.
김 차장의 측근인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휴가중인데, 휴가에서 복귀한 뒤 거취 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자신과 이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지난 15일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물러나겠다.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참여했으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특히 윤 전 대통령을 경호할 전직 대통령 경호부 편성 및 차기 대통령 경호팀 편성까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경호처 직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이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후인 지난 13일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를 산책할 때 검정 카디건을 입고 주변을 지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대통령실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