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24일(현지시간)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이날 처음으로 가택연금 장소를 벗어나 자신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했다.
수치 고문은 공판에 앞서 변호인단과도 처음으로 30분간 접견을 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수치 고문을 화상을 통해서만 접견해왔다.
다우 민 민 소 등 변호인단은 접견을 마친 뒤 "수치 고문이 자신이 지금 어느 곳에 연금돼 있는 지 모를 정도로 철저하게 정보로부터 차단돼 있다"고 밝혔다.
또 수치 고문은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군부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등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치 고문은 자신이 이끌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에 대해 "국민을 위해 창당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변호인단은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과 원 민 대통령을 가택연금하고 집권 NLD 지도자들을 대거 검거했다. 군사정부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NLD가 지난 11월 총선에서 조직적 부정을 저질렀다면서 정당 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에 대해 불법 워키토키 수입및 소지 혐의를 비롯, 코로나19 예방 수칙 위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군부측은 이밖에 수치 고문이 상당량의 금과 현찰이 든 가방을 뇌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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