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군인과 민간이 포함된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들이 해외에서 총기 부품을 위장수입해 모의총기와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소총과 권총을 제조해 판매해온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무허가제조 등의 위반 혐의로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 7명을 검거하고 그중 A(40)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총기류와 총기 부품 [사진=부산경찰청] 2021.06.01 ndh4000@newspim.com |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부품을 위장수입한 뒤 인터넷 매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총기 부품을 조립해 소총과 권총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부대 인근에서 금속 탐지기로 유류된 실탄을 수집해 수입한 화약과 모형탄을 이용해 공포탄을 제조 후 사격 연습한 사실도 확인됐다.
A씨 등이 제조한 총기는 미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의 범행도구로 사용된 일명 '고스트 건'으로 불리는 총기로 격발실험 결과 실제 총기와 동일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제 총기를 제작·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군사경찰, 관세청과 긴밀한 공조수사를 진행해 주거지와 사무실 등 동시 다발적 압수수색을 진행해 권총 5정, 소총 1정, 실탄 및 총기부품 등 총 138점의 총기류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관 절차에서 걸러지지 않는 총기부품 목록과 범행수법 등 정보를 제공함으로 수입통관절차에 있어 제도개선을 할 수 있도록 관세청에 요청했다"면서 "총기류와 관련된 부품을 불법 수입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제작·유통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에 해당되므로 발견하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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